매출 14.4% 증가, 엔화 약세가 한몫
세이코 엡손(TSE: 6724)은 나가노에 본사를 둔 잉크젯 프린터·프로젝터·수정 디바이스·산업용 로봇 제조사로, 2026년 8월 5일 2026년 6월 30일로 끝난 3개월간의 연결 1분기 실적을 IFRS 기준으로 발표했다. 매출수익은 14.4% 늘어난 3,672억 4,100만 엔(전년 동기 3,208억 7,900만 엔)이었다. 회사 고유 지표인 사업이익 — 매출수익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일반관리비를 뺀 금액 — 은 12.0% 늘어난 221억 2,200만 엔이었다. 영업이익은 45.7% 증가한 206억 100만 엔, 세전이익은 60.4% 증가한 207억 2,600만 엔, 모회사 소유주 귀속 이익은 96.4% 증가한 129억 8,400만 엔이었다. 기본 주당순이익은 40.52엔으로 전년 동기 20.64엔에서 상승했다.
이 증가율들은 손익계산서를 내려갈수록 점점 벌어지며, 각 단계마다 원인이 다르다. 사업이익과 영업이익 사이에는 기타 영업수익·비용이 있는데, 이번 분기 15억 2,100만 엔의 비용이 발생해 전년 동기 56억 1,900만 엔보다 40억 9,800만 엔 줄었다. 12.0% 증가와 45.7% 증가의 차이는 거의 전부 이 항목에서 나온다. 그 아래 금융손익은 전년 동기 12억 1,800만 엔의 순비용에서 1억 2,500만 엔의 순수익으로 전환됐다. 맨 아래 96.4% 급증에는 세금도 작용했다. 세전이익 207억 2,600만 엔에 대한 법인세 비용은 77억 4,400만 엔으로 유효세율 37.4%였고, 전년 동기에는 129억 1,800만 엔에 63억 500만 엔으로 48.8%였다.
환율은 매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분기 평균 환율은 미 달러당 159.38엔, 유로당 185.33엔으로 2025년 같은 분기 대비 각각 10%, 13% 엔화가 약세였다. 엡손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일본 밖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환산만으로도 보고 매출이 늘어나며, 경영진은 네 개 사업부 모두에서 환율 효과가 매출과 이익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프리시전 이노베이션이 견인, 프린팅 마진은 유가에 밀려
엡손은 올해 새 장기 비전 'ENGINEERED FUTURE 2035'에 따라 보고 구조를 변경해 그룹을 네 개 보고 부문으로 나눴다. 프리시전 이노베이션(잉크젯 솔루션·마이크로 디바이스)이 두드러졌다. 매출수익 498억 엔(23.5% 증가), 부문이익 155억 엔(62.1% 증가)을 기록했다. 잉크젯 솔루션은 전년 동기의 수주 부진에서 회복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했으며,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수정 디바이스의 지속 성장과 반도체 수요 회복의 수혜를 봤다.
인더스트리얼 & 로보틱스는 상업·산업용 프린팅과 중국 및 기타 아시아의 로봇 수요에 힘입어 매출수익 820억 엔(17.9% 증가), 이익 55억 엔(44.1% 증가)을 냈다. 이 두 부문이 조정 전 그룹 부문이익 366억 엔 가운데 210억 엔을 만들어냈다.
소비자 대상 두 부문은 매출이 늘었는데도 이익은 반대로 움직였다. 최대 부문인 오피스·홈 프린팅은 매출수익 1,670억 엔(12.3% 증가)에도 이익이 21.7% 감소한 114억 엔이었다. 카트리지형과 대용량 잉크탱크형 본체 판매 대수가 모두 전년 수준에 머문 가운데, 원유 가격에 연동된 비용 증가가 매출·환율 효과를 상쇄했다. 비주얼 & 라이프스타일은 남미·유럽의 월드컵 관련 프로젝터 수요와 견조한 시계 무브먼트·인바운드 판매로 매출수익이 672억 엔(7.2% 증가)이었지만, 같은 비용 요인으로 이익은 30.1% 감소한 42억 엔이었다. 부문에 배분되지 않는 기초연구·본사 비용 등 전사 조정액은 마이너스 145억 엔(전년 동기 마이너스 143억 엔)이었다.
전 항목 가이던스 상향, 일부는 관세 환급
엡손은 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전 항목에서 상향했다. 매출수익은 5월 예상 1조 4,500억 엔에서 1조 5,100억 엔으로, 600억 엔(4.1%) 상향됐으며 2026년 3월기 실적 1조 4,133억 엔 대비 6.8% 많다. 사업이익은 900억 엔에서 1,050억 엔(+150억 엔, +16.7%), 영업이익은 860억 엔에서 1,010억 엔(+150억 엔, +17.4%), 세전이익은 840억 엔에서 990억 엔(+150억 엔, +17.9%), 모회사 소유주 귀속 이익은 590억 엔에서 690억 엔(+100억 엔, +16.9%)으로 올렸다. 주당순이익 예상은 215.34엔이다.
회사는 매출 상향의 이유로 엔화 약세를, 사업이익 상향의 이유로는 환율에 더해 미국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들었다. 전제 환율도 함께 움직였다. 연간 전제는 5월의 달러당 151.00엔·유로당 175.00엔에서 달러당 156.00엔·유로당 178.00엔으로 바뀌었고, 2분기 이후는 155.00엔·176.00엔을 가정한다. 상향분의 일부가 영업 성과가 아닌 환급이므로 그만큼은 반복되지 않는다.
2026년 3월기와 비교하면 손익계산서 아래쪽 증가율이 유난히 가팔라 보이는데, 비교 기준이 낮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496억 엔 대비 103.8%, 순이익은 182억 엔 대비 279.1% 증가로 제시된 반면, 지난해 일회성 비용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사업이익은 838억 엔 대비 25.3% 증가로 완만하다. 이번 분기 221억 엔은 상향된 연간 사업이익 목표의 21.1%에 해당하며, 12개월 중 첫 3개월의 성과다.
재무상태·포괄이익·배당
6월 30일 기준 총자산은 1조 5,803억 4,200만 엔으로 3월 31일보다 454억 7,200만 엔 늘었다. 자본총계는 8,536억 4,800만 엔에서 8,654억 2,700만 엔으로 증가했고, 이 중 8,652억 8,400만 엔이 모회사 소유주 귀속분이다. 자산이 자본보다 빠르게 늘어 모회사 소유주 지분 비율은 55.6%에서 54.8%로 낮아졌다. 분기 총포괄이익은 235억 9,500만 엔으로 전년 동기 마이너스 36억 2,400만 엔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해외 순자산을 약세 엔화로 환산한 영향이 컸다.
배당 예상은 변동이 없다. 중간 40.00엔, 기말 40.00엔으로 연간 80.00엔이며, 2026년 3월기의 37.00엔·37.00엔, 합계 74.00엔 대비 8.1% 증가한다. 발행주식수는 두 시점 모두 373,573,152주였다.
| 지표 | 2027년 3월기 1분기 | 2026년 3월기 1분기 | 증감 |
|---|---|---|---|
| 매출수익 (백만 엔) | 367,241 | 320,879 | +14.4% |
| 사업이익 (백만 엔) | 22,122 | 19,755 | +12.0% |
| 영업이익 (백만 엔) | 20,601 | 14,136 | +45.7% |
| 세전이익 (백만 엔) | 20,726 | 12,918 | +60.4% |
| 모회사 소유주 귀속 이익 (백만 엔) | 12,984 | 6,612 | +96.4% |
| 기본 주당순이익 (엔) | 40.52 | 20.64 | +96.3% |
| 총포괄이익 (백만 엔) | 23,595 | −3,624 | 흑자 전환 |
| USD 평균 환율 (엔) | 159.38 | — | 엔화 10% 약세 |
| EUR 평균 환율 (엔) | 185.33 | — | 엔화 13% 약세 |
| 총자산 (백만 엔) * | 1,580,342 | 1,534,870 | +3.0% |
| 모회사 소유주 귀속 자본 (백만 엔) * | 865,284 | 853,503 | +1.4% |
| 모회사 소유주 지분 비율 * | 54.8% | 55.6% | −0.8 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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