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그룹(Rakuten Group, Inc. · TSE: 4755)이 8월 10일 IFRS 기준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2026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를 대상으로 한 중간(반기) 결산이다. 라쿠텐은 일본 대형주에 흔한 3월 결산이 아니라 12월 결산을 채택하고 있어, 이 수치는 2026년 12월기의 상반기 누적 실적이며 1분기 실적도, 3월 결산 실적도 아니다. 매출은 12.9% 증가한 1조 3,090억 5,200만 엔, IFRS 영업이익은 66억 1,000만 엔 적자에서 504억 4,000만 엔 흑자로 전환했고,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662억 4,700만 엔 적자에서 178억 8,300만 엔 흑자가 됐다. 기간이익은 1,019억 5,700만 엔 적자에서 254억 2,900만 엔 흑자로 돌아섰다. 경영진은 이 이정표를 명시적으로 강조했다. 세전이익과 기간이익이 7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2019년 6월 마감 반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 이정표에는 단서가 하나 따라붙는다. 라쿠텐의 수익 창출력 상당 부분이 지분을 부분적으로만 보유한 상장 금융 자회사에 자리 잡고 있어, 기간이익 가운데 363억 7,000만 엔이 비지배지분에 귀속됐고 모회사 소유주 귀속 손실은 109억 4,100만 엔으로 남았다. 전년 동기의 모회사 귀속 손실 1,244억 3,500만 엔과 비교하면 극적인 개선이며, 기본 주당손실은 57.64엔에서 5.03엔으로, 희석 주당손실은 57.65엔에서 5.05엔으로 줄었다. 그러나 모회사 귀속 손익은 아직 0을 넘지 못했다. 그룹이 선호하는 지표인 Non-GAAP 영업이익은 197억 5,100만 엔에서 296.6% 급증한 783억 3,400만 엔으로 거의 4배가 됐다. EBITDA는 22.4% 늘어난 2,240억 5,700만 엔, 총포괄이익은 955억 2,900만 엔 손실에서 878억 2,800만 엔 이익으로 전환했다.
이제 그룹의 이익 엔진은 핀테크다
돈은 핀테크에서 나온다. 부문 매출은 25.1% 급증한 5,707억 5,100만 엔, 부문 이익은 Non-GAAP 기준·그룹 내부의 '모바일 에코시스템 공헌' 부담 반영 후 기준으로 46.9% 증가한 1,277억 800만 엔을 기록해 그룹 전체 Non-GAAP 영업이익을 여유 있게 웃돌았다. 내부 부담 반영 전으로는 958억 9,300만 엔에서 46.6% 늘어난 1,405억 9,800만 엔이었다. 국내 주요 핀테크 사업이 모두 개선됐다. 라쿠텐카드는 회원 기반을 계속 확대하면서 쇼핑 취급액이 견조하게 늘어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특히 은행 사업이 두드러졌다. 고객 기반 확대로 운용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운용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자금운용수익이 크게 확대됐고,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효율화가 이를 증폭시켰다. 증권 사업은 계좌 기반 확대와 활발한 주식시장 덕에 큰 폭으로 개선됐고, 보험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선택과 집중해 수익성을 높였으며, 라쿠텐페이는 이용자 수 증가와 효율적인 마케팅이 맞물려 취급액이 늘었다. 6월 분기만 놓고 보면 핀테크 부문 이익은 432억 1,700만 엔에서 691억 7,600만 엔으로 늘었다.
모바일 적자 다시 축소… 다만 회선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바일 매출은 13.3% 늘어난 2,525억 4,100만 엔, 부문 손실은 884억 5,700만 엔에서 710억 8,000만 엔으로 173억 7,700만 엔 개선됐다. 모바일 에코시스템 공헌 반영 전 손실은 1,048억 4,100만 엔에서 922억 3,500만 엔이었다. 이 공헌액은 라쿠텐 모바일 MNO 계약자가 그룹의 측정 대상 18개 서비스에서 비계약자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효과를 모바일 사업에 배분하는 내부 크레딧으로, 이번 반기에 29.1% 증가한 211억 5,500만 엔을 기록했다. 이 수치의 함의를 짚어둘 만하다. 모바일 계약자의 교차 이용 효과에 대해 다른 부문이 부담하는 금액이 3분의 1 가까이 늘었다는 것 자체가 계약 기반과 교차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통신 품질 개선 투자와 인지도 제고 활동, 라쿠텐시장·라쿠텐카드를 활용한 에코시스템 연계 마케팅, 그리고 그 결과인 계약 회선 수의 지속적 증가를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결산 단신은 계약자 수를 수치로 공개하지 않았고, 계약 회선 수가 계속 증가했다고만 밝혔다. 6월 분기 부문 손실은 371억 1,200만 엔에서 330억 5,400만 엔이었다. 라쿠텐은 4G·5G 기지국 정비를 지속하고 단말 라인업과 법인용 솔루션을 확충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저궤도 위성의 직접 통신을 통해 기존 통신권 밖 지역과 재해 시에도 이용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 완만한 성장에도 이익 급증… 창고 자산은 손상
인터넷 서비스 매출은 세 부문 중 가장 느린 4.1% 증가한 6,557억 6,000만 엔에 그쳤지만, 부문 이익은 67.2% 급증한 442억 2,700만 엔을 기록했다. 에코시스템 부담 반영 전으로는 339억 900만 엔에서 54.8% 늘어난 524억 9,200만 엔이었다. 라쿠텐시장은 유통총액과 매출을 함께 키우면서 마케팅 효율을 개선했고, 라쿠텐트래블은 방일 외국인 수요 확대와 견조한 국내 여행 취급액에 힘입어 매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적자였던 '성장 투자' 사업들도 손실을 줄였다. 해외에서는 일부 서비스 종료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았음에도 인터내셔널 부문이 개선됐다. 라쿠텐 리워즈를 포함한 오픈 커머스는 비용 통제와 전년 동기 사업 재편 비용의 소멸 효과를 누렸고, 동영상 서비스 라쿠텐 비키는 요금제 개정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상쇄 요인은 부문 손익 아래에서 나왔다. Non-GAAP 영업이익에서 IFRS 영업이익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비경상 항목 180억 2,200만 엔이 차감됐는데, 여기에는 일부 유럽 마켓플레이스 사업 철수에 따른 고정자산 손상 10억 1,900만 엔과, 창고 대여 서비스를 자사 이용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물류 사업 관련 약 170억 엔이 포함된다. 그중 157억 3,900만 엔의 유형고정자산 손상이 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 계상됐으며, 해당 자산에서 미래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회수가능가액은 0으로 평가됐다.
금융비용은 반토막, 감가상각 변경이 172억 엔을 보탰다
부문 손익 아래의 두 항목이 큰 역할을 했다. 순금융비용은 546억 6,400만 엔에서 315억 2,200만 엔으로 거의 절반이 됐다. 금융수익이 101억 1,100만 엔에서 200억 4,700만 엔으로 두 배가 됐는데, 외화표시 영구후순위채에 연결된 통화스왑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이익 175억 9,100만 엔이 견인했다. 금융비용은 647억 7,500만 엔에서 515억 6,900만 엔으로 줄었다. 지급이자 자체는 430억 9,700만 엔에서 427억 5,800만 엔으로 사실상 보합이었다. 별도로 — 그리고 이 항목은 헤드라인의 흑자 전환 옆에 나란히 두고 보아야 한다 — 라쿠텐은 설비 사용 실적을 재검토하고 설비투자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을 계기로 네트워크 설비 일부의 내용연수를 변경했다. 이 변경으로 종전 방법 대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이 각각 172억 7,700만 엔 증가했다. 발표된 영업이익 504억 4,000만 엔의 약 3분의 1이 여기에서 나온 셈이다. 영업비용 내역도 이와 부합한다. 감가상각비 및 상각비는 1,662억 7,800만 엔에서 1,489억 3,800만 엔으로 줄었고, 광고선전비 및 판매촉진비는 1,586억 8,700만 엔에서 1,841억 700만 엔으로 늘었으며, 금융사업 지급이자는 예금·조달 비용이 정책금리를 따라 오르면서 249억 6,800만 엔에서 488억 1,600만 엔으로 거의 두 배가 됐다.
31조 엔 대차대조표, 대규모 현금 유출, 그리고 10월 핀테크 재편
6월 30일 기준 총자산은 31조 1,359억 3,000만 엔으로 2025년 12월 말의 28조 8,044억 엔 대비 2조 3,315억 3,000만 엔 증가했다. 증권사업 금융자산이 2조 9,838억 9,700만 엔, 은행사업 대출금이 5,500억 1,600만 엔 늘어난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 3,470억 8,900만 엔 감소한 결과다. 부채는 2조 3,675억 4,600만 엔 늘어난 29조 8,177억 1,400만 엔으로, 증권사업 금융부채가 2조 9,379억 5,000만 엔 증가하며 자산 측 증권 잔고를 거의 그대로 반영했고 은행사업 차입금은 6,330억 3,200만 엔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360억 1,600만 엔 줄어든 1조 3,182억 1,600만 엔이 됐다. 비지배지분 귀속 이익 363억 7,000만 엔과, 자본성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상승 및 엔화 약세에 따른 기타 자본 구성요소 626억 9,900만 엔 증가가, 기타 자본성 금융상품에서 사채로의 대체에 따른 808억 1,100만 엔 감소와 자본잉여금 360억 9,900만 엔 감소에 밀린 결과다. 자기자본비율은 4.7%에서 4.2%로, 모회사 소유주 귀속 지분은 9,924억 200만 엔에서 9,152억 9,100만 엔(비율 2.9%)으로 낮아졌다. 현금흐름은 세 활동 모두 마이너스였지만, 그 동인은 대체로 금융사업의 기계적인 자금 이동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16억 7,100만 엔 유출(증권사업 금융부채 증가로 2조 9,378억 1,500만 엔, 예금 증가로 3,926억 4,400만 엔이 유입된 반면 증권사업 금융자산 증가로 2조 9,839억 8,400만 엔, 은행 대출금 증가로 5,480억 2,800만 엔, 콜론 증가로 2,460억 엔이 유출), 투자활동은 전년 동기 4,549억 7,500만 엔을 크게 밑도는 828억 2,500만 엔 유출, 재무활동은 은행사업 장기차입금 상환 5,866억 엔과 단기차입금 2,697억 9,600만 엔 감소가 주도한 9,674억 1,900만 엔 유출이었다.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조 4,904억 7,700만 엔이다.
실적 전망은 수정되지 않았다. 2026년 12월기 통기 기준으로 라쿠텐은 연결 매출에서 전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며, Non-GAAP 영업이익의 흑자 유지와 함께 세전이익 및 당기이익의 흑자화도 지향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수치 목표는 공표하지 않았고, 2026년 12월기 배당은 미정이다. 2025년 12월기 연간 배당은 0.00엔이었다. 회사는 중요한 후발사상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정이 확정된 지배구조 개편이 하나 예정돼 있다. 2026년 10월 1일을 효력발생일로 라쿠텐은행을 주식교부 모회사로 하여 라쿠텐카드와 라쿠텐증권홀딩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핀테크 사업 재편이다. 경영진은 이를 통해 자금조달의 유연성 확보와 조달 비용 최적화, 서비스 간 마케팅 연계 강화와 금융상품 강화를 통한 개인 고객 기반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나, 재편 관련 비용은 3분기에 계상될 전망이며 시너지 효과는 4분기부터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무 영향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 기말 발행주식수는 전기 말 21억 6,997만 2,100주에서 21억 8,120만 3,900주로 늘었다.
| 지표 | 2026년 12월기 상반기 | 2025년 12월기 상반기 | 전년 대비 |
|---|---|---|---|
| 매출 (십억 엔) | 1,309.05 | 1,159.07 | +12.9% |
| Non-GAAP 영업이익 (십억 엔) | 78.33 | 19.75 | +296.6% |
| IFRS 영업이익 / 손실 (십억 엔) | 50.44 | −6.61 | 흑자 전환 |
| EBITDA (십억 엔) | 224.06 | 183.09 | +22.4% |
| 세전이익 / 손실 (십억 엔) | 17.88 | −66.25 | 흑자 전환 |
| 기간이익 / 손실 (십억 엔) | 25.43 | −101.96 | 흑자 전환 |
| 모회사 소유주 귀속 손실 (십억 엔) | −10.94 | −124.44 | 손실 축소 |
| 기본 주당손실 (엔) | −5.03 | −57.64 | 손실 축소 |
| 총포괄이익 (십억 엔) | 87.83 | −95.53 | 흑자 전환 |
| 총자산 (십억 엔, 2025년 12월 31일 대비) | 31,135.93 | 28,804.40 | +8.1% |
| 자본총계 (십억 엔, 2025년 12월 31일 대비) | 1,318.22 | 1,354.23 | −2.7% |
| 부문 | 매출 (십억 엔) | 전년 대비 | 부문 손익 (십억 엔) | 전년 동기 (십억 엔) |
|---|---|---|---|---|
| 인터넷 서비스 | 655.76 | +4.1% | 44.23 | 26.46 |
| 핀테크 | 570.75 | +25.1% | 127.71 | 86.96 |
| 모바일 | 252.54 | +13.3% | −71.08 | −88.46 |
| 부문 합계 (내부거래 조정 전) | 1,479.05 | +13.0% | 100.86 | 24.96 |
| 연결 (조정 후) | 1,309.05 | +12.9% | 78.33 | 1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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